’X회독 공부법’이 유명해지기도 하고 
‘몇 번 읽기 공부법’ 같은 이름을 가진 책들이 유행하기도 한다. 

물론 그 정도로 복습하고 반복하는 것은 대단하다. 
그마저도 못하는게 현실이니까. 

그러나 제목만 놓고 본다면 이것은 전혀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 



우리 대부분은 아주 전통적인 방법으로 공부를 한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공부법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 당시 공부법이라고 해봤자 그저 하늘천 따지 가마솥에 누룽지 하면서 
유교 경전 읽고 또 읽는 게 거의 전부였다. 
기껏해야 소리내서 읽는 정도? 


여러분들 중엔 방금 전까지도 그렇게 공부하고 있던 분도 많을 것이다. 
그런 분들은 이 실험을 꼭 봐야 한다. 


읽으며 복습 VS 테스트하며 복습
(40개의 처음보는 단어를 4번 복습했을 경우)


이렇게 단어를 외우게 한 뒤 테스트를 했다. 
4일 뒤 시험을 치른 결과는 엄청났다. 


읽으며 복습했을 경우 30% 단어를 기억했다. 
반복해서 시험을 보며 복습한 경우 80%를 기억할 수 있었다. 


같은 시간을 공부했는데도 말이다! 아주 작은 방법의 차이일 뿐이다.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다. 


공부를 할 때 가능한 시험을 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영어 단어를 외우더라도 반복해서 읽는 것보다 가리고 테스트를 하며 외워야 한다. 


수학이든 사회든 과학이든 모든 시험, 모든 과목이 마찬가지다. 
일단 테스트를 한 뒤 맞추지 못한, 내가 모르는 부분을 확인 후 그 부분만 추려 쓰든 읽든 내 것으로 만든 뒤 
다시 테스트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반복한다. 


단순히 눈 앞의 내용을 보는 행동과 머리 속에서 직접 꺼내 보는 것은 머리 속에 일어나는 과정 자체가 다르다. 
둘 중에 무엇이 필요한 것인가? 


시험지를 그냥 읽으면 되는 시험은 없다. 

머리 속에 든 걸 꺼내야 된다. 



테스트를 하며 꺼내는 연습을 한 사람이 잘 보게 돼 있다. 
시험을 볼꺼면 시험에 맞게 공부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단순히 읽기만 하면 지루하고 졸립다. 
머리를 쓸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건 마치 최첨단 슈퍼 컴퓨터로 고작 메모장 프로그램 하나 돌리는 것과 같다. 
재미도 없다.



게다가 내용이 제대로 머리 속에 들어왔는지, 암기가 됐는 지 파악하기도 어렵다. 
말 그대로 아는 게 뭔지 모르는 게 뭔지도 모른 채 공부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명확히 구별이 안되면 아는 것만 계속 붙들고 있게 된다. 

단순히 읽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편하다. 
그러나 이것이 편한 이유는 그만큼 공부를 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봤던 것을 또 보는 복습은 익숙한 것을 보게 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눈은 보고 있는데 머리는 안돌아가기 쉽다. 


착각하면 안된다. 
운동을 하는데 숨이 가쁘지 않은 이유는 안 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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